세계 최초·유일 美 NSF-42 획득한 세라믹 업계 强小 기업
세제 없이 세탁하는 ‘그린 볼’ 해외에서 더 유명세

함우영 부사장
“전 세계가 BIOCERA로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 만들고 싶다”

갈수록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정부와 매체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먹고 살기 힘든 일반 국민들의 가슴에는 그 메시지가 깊이 와 닿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친환경’ 기술로 만든 관련 제품만 수백여 종에 이를 정도로, 어느새 ‘환경’은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바이오세라’는 이런 흐름을 첨단 세라믹 기술로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다. 또 국내에서의 생소한 인지도가 무색할 정도로 해외에서 더 대단한 유명세를 치르는 글로벌 强小 기업이기도 하다. 특히 세제 없이 세탁하는 ‘그린 볼’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외국 주부들 사이에서 큰 화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전 세계에서 오직 딱 두 나라. 한국과 일본 주부들만 이 제품의 진가를 모른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세라믹에 대한 오해와 진실
세라믹은 도자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쉽게 말해서 광물질 가운데 특정 기능을 가진 희토류를 선별해 구운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세라믹에 대한 상당한 오해가 있어왔다. 세라믹의 정확한 기능을 알지 못한 업자들이 팔찌, 건강 목걸이, 배게, 침대 등을 만들어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과대광고를 한 것이다. 또 정식 유통이 아닌 체험방이나 방문 판매를 하다 보니 신뢰도도 떨어졌다.
그러나, 사실 제작에 굉장한 고도의 공학적 기술이 필요한 것이 바로 세라믹이다. 그리고 ‘바이오세라’는 바로 이 세라믹 제작에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순수 토종 기업이다. 지난 94년 창업주 전형탁 박사의 연구소로 처음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국내 특허만 13가지를 획득했으며, 세라믹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美 NSF-42 인증까지 획득했다. 현재까지도 NSF-42 인증은 바이오세라가 유일하다. 美 FDA의 무독성 인증 역시 당연하다. 사람들이 먹어도 아무 문제없는 청정 세라믹인 것이다.

해외상품으로 착각한 ‘그린 볼’
창업 이후 초창기 ‘바이오세라’는 국내 외 기업들을 상대로 세라믹을 납품하던 업체였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세라믹이 물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이물질을 흡착하고 또 미네랄도 나오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 이를 응용한 제품 개발을 모색하게 된다. 이른바 기능성 바이오 세라믹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바이오세라’의 주력 상품이 바로 ‘세제 없이도 세탁이 가능하다‘는 그린 볼’이다.
보통 세제는 화학 작용으로 때를 녹인다. 그런데 빨래가 끝나도 잔류성분이 남아 옷감을 뻣뻣하게 만들기 때문에 여기에 섬유유연제를 또 넣게 된다. 그런데 이와 달리 ‘그린 볼’은 세라믹이 물의 성질을 잘게 잘라 그것이 섬유 안의 때를 끄집어내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빨래가 끝나도 오염물질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세탁력은 세제와 똑같다. 세제 이상은 아니지만, 세제만큼은 하는 것이다. 
이 ‘그린 볼’은 현재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최대 쇼핑몰인 QVC는 물론 프랑스의 까르푸와 그 밖에 유럽 내 대형 쇼핑몰에 입점 되어 있으며, 본사에서 물량을 대지 못할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판매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정작 ‘바이오세라’가 ‘그린 볼’을 탄생시킨 대한민국은 이렇게 조용한 것일까? 함우영 부사장에게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저희가 전 세게 38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Made in Korea 이면서 가장 팔기 힘든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우리나라 주부님들은 일단 거품이 안 나면 빨래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제품이 ‘말이 안 된다’고 여기시죠. 또 빨래를 해도 화학 세제와 달리 향기가 나지 않기 때문에 그것도 맘에 안 들어 하십니다. 외국인들은 ‘설사 빨래가 덜 되도 환경을 생각해 앞으로 이것(그린 볼)으로 빨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국민들의 정서는 아직 그렇지가 못해 아쉽습니다” 
이런 국민 정서를 미리 고려해서였는지, ‘그린 볼’은 97년 처음 개발 당시부터 아예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마케팅을 시작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아직 한국 사회는 환경문제에 큰 관심이 없었고, 또 갑작스런 외환위기도 이유가 됐다. 그래서 미국, 독일,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으로 수출만 했는데, 이것이 도리어 ‘외국산 아이디어 상품’으로 알려져 YTN과 KBS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는 헤프닝을 겪게 된다. 그것이 2009년으로 ‘바이오세라’는 그해 12월, 국내에서도 ‘그린 볼’을 정식 런칭했다. 이 시기는 마침 국내에서도 친환경 제품들이 점차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가던 때이기도 하다.

‘바이오세라’만의 남다른 세라믹 제조 비법
‘그린 볼’의 메가 히트 덕분인지는 몰라도 ‘바이오세라’는 현재 세라믹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바이오세라’의 독보적 기술인 ‘시드 방식’이 있다. 다른 업체에서는 세라믹을 만들 때, 일명 ‘압출식’이라고 해서 마치 떡가래를 뽑듯 압출기를 통과한 세라믹을 잘게 커팅 해 제조한다. 그러나 이와 달리 ‘바이오세라’가 특허를 취득한 ‘시드 방식’은 세라믹의 핵을 만들어 그것을 눈사람 키우듯 키운 뒤 섭씨 1,300～1,800도에서 구워 기능을 부여한다. 생산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 것이다.
그런데 기능의 차이는 훨씬 더 크다. ‘압출식’ 세라믹과 비교했을 때 훨씬 지속성이 있고 또 쉽게 파손이 안 된다. 그래서인지 ‘바이오세라’의 제품은 세라믹 선진국 일본의 그것보다 30～50%, 또 중국제보다는 무려 3배나 더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같은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바이오세라’의 제품을 사용하는 까닭은, 타 업체가 모방할 수 없는 뛰어난 품질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바이오세라’의 세라믹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한편, 모든 ‘바이오세라’의 전 제품은 전주 봉동에 위치한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 과정은 흥미롭게도 도자기를 만드는 모습과 많이 흡사하다. 먼저 시드를 만들어 세라믹을 형성, 그 후 가마에 넣어 일주일간 불을 때고, 그 다음에 이틀간을 식힌다고 한다.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보통 열흘이 걸리는 셈인데, 작업의 특성상 많은 인원은 필요치 않다고 한다. 다만 도자기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 3～4인이 중심이 돼 작업이 이뤄진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세라믹은 OEM 업체에 보내져 다양한 응용제품으로 재탄생한다. “다른 세라믹보다 효과가 월등히 오래 지속되기에 비싸도 쓸 수 밖에 없다”는 게 함우영 부사장의 자랑 섞인 설명이다.

‘테크노벨리’와 함께 뜬다!
‘바이오세라’는 얼마 전 판교 ‘테크노벨리’에 사옥을 이전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모토로 개발 중인 이곳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전체의 3분의 1 정도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함우영 부사장은 ‘테크노벨리’의 장점을 설명하며 내심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저희는 10년 전부터 이곳 입주를 준비했습니다. 처음 양재동에 있던 사무실을 성남 야탑동의 ‘테크노파크’ 아파트형 공장으로 옮겼는데 다시 이전을 준비한 것이죠.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일단 이 지역이 물류하기도 좋고, 또 같은 바이오 업체 23개사가 함께 입주하고 있어서 실험기구를 공동으로 활용하기도 수월합니다. 항균 제품을 개발하다보면 균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제약회사가 바로 근처에 있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서울로 가기도 편하고 공장이 있는 전주에 내려가기도 좋습니다. 인력 공급도 훨씬 수월하지요” 

국내 시장 개척에 고심
바이오세라’의 가장 큰 고민이라면 바로 여전히 미진한 국내 시장 개척이다. 전체 생산량의 82%가 수출이고 18%만 국내에서 소비될 정도로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해외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다만 해외 지사 설립은 어려움이 많아 이와 관련해서는 KOTRA의 도움을 적극 받고 있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점이 있다면 ‘바이오세라’의 수출 계약 방식이 LC베이스가 아닌 TT베이스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외화 선입금이 없으면 물품이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빚도 없지만 외상도 없다. 재정이 탄탄한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물론 ‘바이오세라’의 월등한 품질 탓이다.
함우영 부사장은 ‘바이오세라’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저희 제품은 소비자들이 처음 보자마자 곧바로 ‘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제품이 아닙니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생소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머뭇거리기 마련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세라믹의 성질부터 차례대로 설명하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인력이 부족합니다. 또 해외시장에서의 성과와는 별개로 국내에서는 어쨌든 중소기업이라 큰 유통라인을 타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광고와 홍보를 하면 지금보다 더 알려지기야 하겠지만, 그것 역시 인력과 자본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일단 국내외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바이오세라’의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인천국제공항 관광객 면세점에 딱 한 곳이다. 그 밖의 실질적인 판매는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와 G마켓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천국제공항 매장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전체 면세점 제품 가운데 당당히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 특히 중국,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화학물질은 그만, 이제는 세라믹 시대
함우영 부사장은 “이제 화학물질의 시대는 갔다”고 단언한다. 환경이 이슈가 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화학제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대체하는 역할상당수를 세라믹이 대체할 수 있다고 함 부사장은 설명했다. “기능성 바이오 세라믹은 앞으로 우리 지구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딱 맞는 사업 분야라 전망이 무궁무진 합니다. 먹는 그릇에서부터 시작해 양말과 속옷 그리고 자동차 핸들에 이르기까지 세라믹을 활용하면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세균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화학물질과 달리 사용 후에도 오염물질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냥 광물질이니 재활용이 얼마든지 가능하지요. 정수기 역시 전에는 화학물질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세라믹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함우영 부사장은 본격 세라믹 전성시대를 열려면 무엇보다도 대기업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것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더 많은 납품 처를 확보하기 위한 활동인 것이죠. 보통 저희가 먼저 아이디어를 제공해 작업이 이뤄지는데, 그럴 경우 관련 정보를 대기업에 모두 공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완제품이 만들어지면 대기업 쪽에서 초도물량만 주문하고 이후 2차 재구매는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심하게는 그 기술을 자기들이 독자 개발한 것처럼 발표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많이 허탈합니다. 끝까지 함께 할 수는 없어도,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은 해하지 않는 그런 배려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웃 사랑을 목표로 하는 기업
‘바이오세라’의 창업주 전형탁 대표의 경영 비전은 바로 ‘전 세계인이 바이오세라믹을 활용한 상품으로 씻고 입고 마시고 하는 날이 와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루는 것’이다. 이처럼 내 이웃의 행복과 사랑을 목표로 ‘바이오세라’의 전 직원들은 오늘도 끊임없이 연구 개발 중이다. 또 직·간접적인 다양한 사회봉사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특히 한 달에 한 번 ‘사랑의 집’을 찾아 중증 장애우들을 돕는 정기 봉사에는 전형탁 대표 이하 직원들은 물론 직원 가족들까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 탄천살리기 운동이나 각종 피부병 혹은 환경 호르몬으로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관련 정보를 제공 중이다. 이밖에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중인 소녀들을 위해 가발도 제공하고 있다. ‘바이오세라’의 세라믹을 이용해 가발을 만드는 사업체가 있는데, 세라믹을 무상 제공하는 대가로 대신 기증을 부탁한 것이다.
끝으로 함우영 부사장은 앞으로도 ‘깨끗한 지구와 물’을 위해 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세라믹에 관한 한 이미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만큼, 언젠가는 반드시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곧 머지않아 전 세계 주부들에게 ‘그린 볼’이 생활의 필수품이 될 그날을 기대해 본다. 

취재_양성현,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