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김포교회 김삼환 목사

“인간세상은 가치 충돌의 끊임없는 연속”
“오직 사회적 잣대로만 교회를 평가하지 않았으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적 성과를 부정하는 이는 드물다. 이제는 개발도상국은 물론 서구 선진국에서까지 우리를 본받고자 할 정도로, 정말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빛이 강하면 그늘도 강한 법.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청년실업과 경제 양극화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와 같은 불명예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경제성장과 비례하지 않은 우리사회 정신문화의 미성숙과 가치관의 혼란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여의도순복음김포교회의 김삼환 담임목사는 이런 갈등을 포용하는 진리가 바로 하나님 말씀에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세계성령중앙협의회 24대 회장이기도 한 김삼환 목사를 바쁜 가운데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사명으로 시작한 목회자의 길
“어떻게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느냐”는 첫 질문에 김삼환 목사는 덤덤히 그러나 마치 당연하다는 듯 “하나님이 불러서 시작했다”고 대답했다. 원래 장로교 성도였던 김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과 은사 체험, 그리고 조용기 목사의 역동성에 감화돼 교단을 옮겼고, 이제는 목회자의 길까지 걷고 있다.
그런 그가 목회자로써 가장 기뻐하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닌 하나님 말씀의 은혜다. “성도들이 하나님 말씀의 은혜를 받아 하나의 목표가 정해지고, 또 그것이 기도로써 해결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성도들이 어려운 문제에 얽매여 고통 받는 모습을 볼 때 또 마음이 가장 아픕니다. 때문에 그들이 기도로써 자유와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목사로써 저의 사명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사회가 보는 교회, 교회가 보는 교회
교세나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보면 아마도 대한민국이 기독교가 전파 된 많은 나라들 가운데 단연 1위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장로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조용기 목사를 비롯한 많은 목회자들이 사회적 명사로써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잡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몇몇 목사와 교인들이 신문 사회면의 톱을 차지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렇지만 바로 여기에 큰 오해가 있다고 김삼환 목사는 지적했다. “교회를 바라보는 좋지 않은 시선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나님을 모르시는 분들은 일단 사회적 잣대로 저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또 교회 역시 나름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점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교회를 폄하만 하면 상당히 많은 핵심을 놓칠 수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비로소, 자신의 삶을 새롭게 살게 된 성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건전한 사회 만들기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부분을 사람들은 또 간과해 버립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사회와 교회가 서로 소통을 해야 이런 오해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결코 남이 아닌 쌍방적 관계임을 알아야 합니다”

진정한 갈등의 통합은 영적 차원에서만 가능
높은 자살률과 일련의 학교 폭력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적 성과에 어울리지 않게 정신문화는 많이 훼손돼 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은 바로 종교에 있다고 김삼환 목사는 강조한다. 특히 “정말 다양한 가치들이 연이어 사회에 등장하고 있는데 그럴수록 갈등 역시 증폭한다”며 이를 통합하려면 영적 자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적 자원은 정신적 가치보다 한 단계 높은 것으로 오직 하나님만이 줄 수 있다고 한다. 
“진보와 보수를 비롯해 경제, 문화 등 사회 각 방면에서 다양한 이데올로기들이 서로 맞서고 있습니다. 그것뿐인가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오래된 갈등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합해 한국 사회의 정신적 가치를 부흥시키려면 바로 영적 자원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다양한 수평적 메시지의 통합을 가능케 합니다. 수직적인 초월이 필요한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하나님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깨달아야만 비로소 사회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일리를 포용하는 진리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김삼환 목사는 “정치, 경제, 철학, 종교 등 인간이 하는 모든 말은 결국 자기 입장에서의 하나의 이치, 즉 일리일 뿐 절대적 진리는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인간 세상은 일리의 충돌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으며, 하나님 말씀이야말로 이를 뛰어넘고 포용하는 진리”라고도 말했다. 때문에 목회자로써 김 목사의 고민 역시 ‘어떻게 하면 하나님 말씀을 성도들에게 가장 잘 전달해 그들을 살릴 수 있을까’하는 데 있다고 한다.
끝으로 김삼환 목사는 독자들에게 ‘언제나 이러한 진리를 전하는 목자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 “일리로는 세상을 살릴 수 없습니다. 또 정치, 경제도 진정으로 사람을 살리지는 못합니다. 각박하고 살기 힘든 현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죠. 하지만 하나님 말씀은 이런 일리는 뛰어 넘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실제로 살려냅니다. 인간의 말로는 사람의 영혼을 찌르지 못하지만, 하나님 말씀은 사람을 회개하게 만들고 용기를 주지요.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그것을 알기에 저는 목회 활동에 보람을 느낍니다. 언제나 그분의 말씀을 잘 전하는 목회자로 남고 싶습니다. 다른 것은 저에게 다 부차적입니다” 
사회와 소통하고 세상을 포용하는 교회. 김삼환 목사의 의미있는 시도가 빛을 발할 내일을 기대해 본다.

취재_강혜진, 박유나 기자, 사진_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