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냉이·달래… 초록 기운으로 ‘으랏차차’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달래, 냉이, 씀바귀나물 캐오자~’
꽃샘추위가 지나고 얼굴에 와 닿는 바람결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계절은 ‘봄’인데 문제는 ‘몸’이다. 계절은 저만치 앞서 가는데 신체는 여전히 한겨울인 사람, 주위에 많다. 자꾸 하품이 나고 입맛도 예전만 못하다면, 이유 없이 나른하고 기분까지 울적하다면 당장 시장으로 달려가시라.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을 뚫고 나온 봄나물은 피로를 풀어주고 나른한 몸에 활력을 주는 최고의 보약이다. 봄나물의 싱그러운 기운이 당신의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시켜 줄 것이다. 나를 깨우는 파워 봄나물 9선을 소개한다.

봄동, 참기름에 조물조물 무쳐
추운 꽃샘추위가 물러가지 않은 이른 초봄에 잃은 입맛을 살릴 수 있는 먹거리다.
맛도 좋고 영양성분도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칼륨, 칼슘, 인 등이 풍부하여 빈혈을 없애주고 간장 작용을 도와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또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노화를 방지하며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와 미용 식품으로도 효과적. 씹을수록 달고 고소한 맛이 나며, 겉절이로 무쳐 먹거나 쌈 채소, 된장국에 활용한다. 궁합음식으로는 참기름이과 잘 맞는데,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높은 봄동은 칼륨, 칼슘, 인 등이 풍부하며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한 참기름과 같이 섞어 겉절이 하면 영양도 좋고 향긋한 봄 내음을 맘껏 느낄 수 있다.
구입 시 잎이 시들지 않고 벌레가 먹지 않으며 싱싱한 것이 좋다. 또한 잎이 크지 않고 속이 노란색을 띠는 것이 고소하고 달짝지근하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이용하고, 남은 분량은 비닐 팩에 넣어 냉장고 신선실에 보관하고, 오래 묵을수록 비타민의 손실이 크다.

초고추장에 콕! 머리를 맑게 하는 두릅
따뜻한 봄날, 나른하고 입맛 없을 때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없어졌던 입맛이 다시 돌아오는 두릅.
두릅은 상쾌하고 은은한 향이 특징으로 데쳐서 물에 담그어 쓴맛과 떫은 맛을 제거한 후, 초고추장을 찍어 먹거나 무쳐서 먹는다. 또한 쇠고기와 꼬치에 끼워 두릅적을 지져 먹기도 하며 술을 담그어 약술로 복용하기도 한다.
두릅은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이 아주 많고 비타민 A, C, 칼슘과 섬유소질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품이며,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이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를 풀고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단백질과 회분이 많고 비타민 C도 풍부하여 초고추장에 찍어먹거나 무치면 두릅 특유의 향과 씹는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입맛도 돋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두릅 순이 연하고 굵은 것, 잎이 피지 않은 것, 껍질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는 것, 향기가 강한 것이 좋다.
시중에서 파는 두릅은 끝 쪽 나뭇가지 비슷한 것이 붙어 있으므로, 그것을 잘라내고 밑둥을 감싸고 있는 나무껍질 같은 것도 모두 떼어낸 후 물에 씻어 건진다. 이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소금에 절이거나 얼리기도 한다.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준 후 신문지에 싸서 냉장실 채소실에 보관한다. 향을 즐기는 산채이므로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톡 쏘는 감칠맛, 달래
냉이와 함께 봄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봄나물로, 톡 쏘는 매운맛이 봄의 미각을 자극한다. 이른 봄부터 들이나 논길 등에 커다란 덩이를 이루며 자란다. 매콤하게 무쳐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끓이면 맛있는 요리가 된다.
비타민 C가 많아 빈혈, 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있으며 소화를 돕는다. 특유의 매운맛이 나며, 조리할 때 식초를 넣으면 비타민 C가 파괴되는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달래의 제철은 이른 봄이므로 비닐하우스 재배로 언제든지 맛볼 수 있지만 봄철, 들에서 캐는 달래가 매운맛이 강하고 맛이 좋다. 알뿌리가 굵은 것일수록 향이 강하지만 너무 커도 맛이 덜하다. 줄기가 마르지 않은 것이 싱싱한 달래다.
달래는 줄기가 가늘고 길쭉길쭉하여 사이사이에 잡풀이 섞일 염려가 많다. 날로 먹는 수가 많으므로 깨끗이 다듬어 씻는 것이 포인트.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한 뿌리씩 흔들어 씻어 흙을 말끔히 씻어낸다.
또 사용하고 남은 달래는 물을 뿌려 신문지에 싼 다음 냉장고에 보관한다. 줄기가 가늘어 시들기 쉬우므로 되도록 빨리 조리하는 것이 좋다.
달래는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서 식욕부진이나 춘곤증에 좋고, 무기질과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있어 빈혈을 없애주고 간장 작용을 도와주며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아삭아삭 드레싱엔 돌나물
돌나물은 봄철 대표적인 나물이다. 칼슘, 인, 비타민C가 많기 때문에 풍부한 무기질이 봄의 나른함을 없애는 산뜻한 채소다.
돌나물은 섬유소질이 적고 비타민C와 인산이 풍부하며 새콤한 신맛도 있어 식욕을 촉진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을 예방한다. 더불어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품이다. 이는 1년 내내 새순을 따서 이용할 수 있다. 어린 순은 물김치를 담그거나 초무침이나 물김치 외에도 샐러드드레싱을 곁들이면 젊은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이처럼 비타민이 풍부한 돌나물은 동물성 식품인 육류와 잘 어울리는 채소로 새콤달콤하게 겉절이 하여 먹으면 맛도 좋고 서로 부족한 영양을 보충 할 수 있다. 보통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데, 찬물에 담갔다가 조리하면 아삭하고 시원한 맛을 살릴 수 있다.
구입 시, 잎이 무르지 않고 형태가 뾰족하고 통통한 것이 좋다.
특히 돌나물은 풋내가 많이 나므로 싱싱한 것을 골라 깨끗하게 다듬은 후, 으깨지지 않게 살살 다루어야 한다. 손질 줄기에서 잎만 떼어내고 이물질을 제거한 뒤 소금물에 씻어 풋내를 없앤다. 남은 분량은 손질해서 비닐 팩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2~3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다.

육류와 제법 잘 어울리는 참나물
채소 중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참나물은 특유의 향을 가지고 있는 산채나물로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잎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며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좋다.
비타민 A가 풍부해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되며 빈혈 예방 효과도 있다. 또 열량이 낮아 비만방지에 효과적이다. 비타민 A의 전구체가 되는 베타카로틴이 높아 안구 건조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참나물은 특유의 향이 강한 산채나물로 육류요리와 잘 어울려 서로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 준다. 주로 쌈 채소로 많이 활용하며 데쳐서 간장, 된장, 고추장 양념에 무쳐 먹어도 맛있다. 구입 시에는 짙은 초록색으로 싱싱하며 벌레 먹거나 시든 잎이 없는 것으로 고른다. 그리고 시든 잎과 뿌리를 다듬은 후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데쳐 사용하고 고온에서 장시간 보관 시 영양성분이 파괴되므로 되도록 빨리 조리한다.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싸서 분무기로 물을 뿌려준 뒤 신선실에 넣어두면 3일은 보관할 수 있다.

장아찌로도 그만! 곰취
곰취는 깊은 산속 곰이 먹는다 하여 곰취로 불린다. 톡 쏘는 맛이 아닌, 부드럽게 쌉싸름한 맛과 은은하게 풍기는 상큼한 향이 특징이다. 나른한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춘곤증 등 피로회복에 좋다.
곰취는 약초에 가까울 정도로 효능이 다양하다. 기침, 가래, 감기에 효과적이며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혈액 내 독소를 제거해 고혈압 예방,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베타카로틴, 비타민C 등이 많이 들어있어 암 예방, 항암효과가 있다. 또 요통이나 관절통 완화에도 효과가 있으며 열량이 낮아 비만인 사람에게 좋다.
식용으로 어린잎을 따서 고기에 싸 먹는 쌈, 무침, 나물 등으로 이용되며 김치로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무쳐먹거나 튀겨먹을 수도 있다. 잎이 조금 거세지기 시작하면 호박잎처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쌈 싸먹거나 초고추장을 찍어먹기도 하고 억세진 곰취 잎으로 간장 또는 된장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한다.
단백질, 니아신, 탄수화물, 회분, 칼슘, 및 비타민A와 C가 풍부한 곰취는 고도의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들기름에 볶아 먹으면 영양적으로 우수한 나물이 된다.
구입 시에는 크기가 크며 부드럽고 연한 녹색을 띠는 것이 좋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제거 후 이용하는데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신선실에 보관할 수 있다.

쌉쌀한 맛, 한약재로도 쓰이는 씀바귀
시골, 들판, 논두렁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지역마다 쓴귀물, 싸랑부리, 쓴나물, 싸랭이라고 불린다. 또한 고채라고도 부르는데 잎과 뿌리에 있는 하얀 즙이 맛이 써 그렇다한다.
특유의 쌉쌀한 맛이 일품으로 된장 양념을 하거나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욕을 돋운다.
이른 봄에 뿌리줄기를 캐어 나물로 무쳐 먹거나 부침으로 먹는다. 쓴맛이 매우 강하므로 데쳐서 찬물에다 오랫동안 우려낸 다음 조리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약용으로 쓸 때 5~10g씩 달여 먹으면 좋다고 한다. 씀바귀는 섬유소질이 풍부하여 소화 기능을 좋게 해 노화 방지,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으며 열량이 적어 비만인 사람에게 적합하다.
구입 할 때는 잎이 싱싱하며 짙은 녹색일 것, 잎이 지나치게 크거나 거칠지 않는 것이 좋다. 뿌리째 먹는 나물이기 때문에 뿌리에 잔털이 없되 너무 굵지 않고 길게 쭉쭉 뻗은 것이 좋고, 잎은 앞, 뒷면이 깨끗하고 변색되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구입한 씀바귀는 흙을 털어내고 누렇게 변한 겉잎은 깨끗이 다듬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는다. 남은 분량은 젖은 신문지에 씀바귀를 싸서 봉지에 넣고 공기를 불어넣어 냉장보관하면 오래도록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다.

향취에 푹 취해 취나물이련가…
전국의 산에서 자생하는 산채로, 맛과 향이 뛰어나 널리 사랑받는 취나물은 봄에 뜯어 나물이나 쌈을 싸먹으면 독특한 향취가 미각을 자극한다.
취나물은 나물로 볶아 먹고 꽃을 튀겨 먹기도 하며, 즙을 내거나 달여 마시고 가루로 빻아 복용하기도 한다. 끓는 물에 데쳐 쓴맛을 없앤 뒤 된장 양념에 무치거나 데쳐서 쌈으로 먹어도 좋다. 또한 술을 담그어 약주로 마시기도 한다. 궁합음식으로는 들깨와 어울리는데, 칼륨의 함량이 높은 취나물을 볶을 때 들깨에 물을 붓고 갈아서 넣으면 단백질과 지방이 첨가되어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또 효능으로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며 두통, 기침 완화에도 효과적이지만 염분 배출에도 탁월하다. 칼륨의 함량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내의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해내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나는 선명한 푸른색의 취는 울릉도 취이며, 봄철에 나오는 참취가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나다. 부드럽고 연한 녹색을 띄는 것이 뻣뻣하지 않고 향이 좋다.
말린 취는 따뜻한 물에 충분히 불렸다가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삶는다. 잎이 퍼지고 줄기도 부들부들해지면 건져서 찬물에 헹군다. 위생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두면 2~3일은 보관할 수 있다. 좀 더 오래 보관하려면 데쳐서 물기를 꼭 짜 냉동실에 넣어두고나 말려서 보관한다.

된장찌개에 상큼한 봄 투하! 냉이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해주는 대표적인 봄나물.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고 비타민 A와 C, 칼슘, 인, 철분 등이 풍부해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 입맛을 되찾고 기운을 북돋운다. 잎과 함께 뿌리째 먹는 채소로 된장 양념에 무치거나 국, 찌개에 넣는다.
궁합음식으로는 날콩가루냉이된장국이 좋다. 비타민과 칼슘, 철분이 풍부한 냉이와 콩단백질이 풍부한 날콩가루를 묻혀 된장국을 끓이면 영양적으로 우수한 음식이 된다는 사실.
냉이는 단백질과 칼슘 등 무기질 함량이 풍부해,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하며 생리불순자나 출혈환자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구입할 때는 뿌리가 너무 굵고 질기지 않은 것과 잎의 색이 짙은 녹색인 것이 좋다. 또 잎과 줄기가 자그만 하고, 향이 진한 것이 좋다.

취재_박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