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축제, 하이원 백상예술대상
빛나는 수상의 기쁨을 안은 작품과 배우들은?

국내 유일의 종합예술살인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지난 4월 26일 막을 올렸다. 백상예술대상은 TV와 영화 부문으로 나눠 지난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시상하는 행사로 배우 김아중과 방송인 이취재가 올해 시상식의 진행을 맡았다.

2012년 백상예술대상의 수상작과 수상자

[영화 부문]
▶ 대상: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 작품상: '부러진 화살'
▶ 감독상: 변영주 감독 ('화차')
▶ 최우수연기상: 안성기('부러진 화살') 엄정화('댄싱퀸')
▶ 신인연기상: 김성균('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수지('건축학개론')
▶ 신인감독상: 임찬익 감독('체포왕')
▶ 시나리오상: 전계수 작가('러브픽션')
▶ 인기상: 장근석('너는 펫') 강소라('써니')

[TV 부문]
▶ 대상: SBS '뿌리 깊은 나무'
▶ 작품상(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
▶ 작품상(교양): EBS '문명과 수학'
▶ 작품상(예능): KBS 2TV '개그콘서트'
▶ 연출상: 김정민, 박현석 감독(KBS 2TV 드라마 '공주의 남자')
▶ 최우수연기상: 김수현(MBC '해를 품은 달') 공효진(MBC '최고의 사랑')
▶ 신인연기상: 주원 유이(KBS 2TV '오작교 형제들')
▶ 극본상: 김영현, 박상연 작가(SBS '뿌리깊은 나무')
▶ 인기상: 박유천(MBC '미스 리플리') 박신혜(MBC '넌 내게 반했어')
▶ TV예능상: 김준현(KBS 2TV '개그콘서트') 박하선(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영화부문 대상작 ‘범죄와의 전쟁’
네티즌들의 예상대로 영화부문의 대상을 차지한 작품은 당연 ‘범죄와의 전쟁’이었다. 이에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은 최믹식과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등 모든 출연배우와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받아들이며, 보다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주연배우 최민식은 “감사합니다. 오래간만에 시상식에 오니 좋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이 선보이기까지 윤종빈 감독을 비롯하여 많은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이 수고를 했습니다.”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범죄와의 전쟁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일개 세관 공무원이었던 최익현(최민식)이 최형배(하정우)를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권력과 이권을 이용해 부산을 접수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는 힘의 논리와 돈, 주먹, 권력이 공생하던 80년대에 21세기 대한민국을 절묘하게 담아내며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은 바 있다.
 
TV부문 대상작,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는 한석규가 16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한 뿌리 깊은 나무는 장혁, 신세경, 까메오로 출연한 송중기 등이 완벽한 연기 호흡을 맞춰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특히 치밀하고 탄탄한 대본과 뛰어난 연출력이 만나 ‘명품사극’이라는 호평까지 받은 드라마이다.
‘뿌리 깊은 나무’ SBS 김영섭 CP는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한석규, 장혁, 신세경을 비롯해 너무 애쓴 모든 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백성을 위해 높은 뜻을 펼친 세종대왕처럼 국민을 위한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시청자들을 울고 웃긴, 수상소감들
영화부문 최우수 남자 연기상을 수상한 안성기는 “최근 몇몇 영화제에서 저한테 공로상을 주려고 계획하는 걸로 안다. 이 시간부터 포기하시길 바란다. 앞으로 10년은 더 본상에 도전할 예정이다.”라고 당당히 밝혀 후배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반면 TV부문 최우수 남자 연기상을 수상한 김수현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곧바로 무대에 오른 뒤 울먹이기 시작했다. “이 순간이 너무 감사하고 부끄럽다. 아주 큰 숙제를 받은 것 같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혀 여러 팬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의 수상자들의 연기자와 아이돌가수들이 한데 어울러졌다. 영화부문의 신인상을 받은 수지와 드라마부문의 신인상을 받은 유이는 각자의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상후보에 올랐던 후보자들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TV부문 여자 예능상 후보였던 정주리는 “3년 동안 후보에 올랐는데 한 번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팬들이 괜찮다고 외치자, 정주리는 “난 안 괜찮아요”라고 말해 배우들과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치열했던 드레스열전
유이, 김민희, 수지가 각각의 화이트 드레스로 공방전을 펼쳤다. 유이는 자잘한 꽃무늬가 수놓아진 미니 드레스로 화사하면서 여성미 넘치는 스타일링을 보였으며 머리를 한 쪽으로 곱게 땋아 한층 트렌디한 드레스 룩을 완성시켰다. 반면 수지는 아래쪽에 볼륨이 들어간 톱 미니드레스를 입어 나이 대에 맞는 발랄함과 깜찍함을 연출했다. 그러나 화이트 드레스 스타일링의 으뜸은 당연 패셔니스타 김민희였다. 김민희는 실크 소재로 만들어진 원 오프 숄더 드레스로 우아한 여신 이미지를 나타냈다. 또한 2012년 봄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페미닌무드의 레이스 장식이 달린 드레스를 선택하여 트렌디한 면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의 롱 귀걸이와 팔찌를 착용함으로써 패션을 완성시켰다.
김민희와 같이 패셔니스타로 찬송 받고 있는 공효진은 반대로 블랙 드레스를 선택했다. 주름으로 볼륨이 살아있는 치마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라인을 살렸으며 블랙 미니 드레스를 통해 섹시한 다리 라인을 드러냈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찾은 해외팬들
한류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지금,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을 찾은 해외팬들이 부쩍 늘어났다. 이 날 시상식에는 박유천, 장근석, 이병헌 등 한류스타들이 대거 참석한 이유이다. 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해외 팬들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을 불렀다.
이날 각 부문 남녀 신인 연기상 시상자로 나선 박유천이 무대에 오르자 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박유천이 “제 동생인 유환이가 상을 탔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앞쪽에 앉아 있는 동생 박유환에게 “아직 네가 타기엔 이른 것 같다”고 말하자 시상식장에 큰 웃음이 터졌다. 이에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해외 팬들은 한국어가 가능한 일행의 통역을 듣고 뒤늦게 따라 웃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악마를 보았다’로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병헌이 대상 시상자로 나서자 수많은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렇게 한류스타를 보기 위한 수백 명의 일본 팬과 중국 팬이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장에 참석했지만 그에 대한 주최 측의 준비는 미흡했다. 시상식이 시작한 후에도 수십 명의 해외 팬들이 자리를 찾았지만 좌석 정리가 되지 않아 장내가 소란스러웠던 것이다. 결국 임기응변으로 아무 좌석이나 해외 팬을 앉히게 되는 어수선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그들을 통제하는 것은 소수의 인원들뿐이었다. 다음 해에 새롭게 열릴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는 이와 같은 허술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눈길을 끈 축하공연들
이 날 씨엔블루는 깔끔한 블랙 수트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헤이유’를 열창해 청중들로 하여금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 날의 축하공연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한 것은 바로 ‘용감한 녀석들’이다. 개그맨 정태호, 신보라, 박성광으로 이뤄진 ‘용감한 녀석들’은 배우들에게 굴욕을 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신보라는 MBC TV ‘해를 품은 달’의 주인공 김수현을 향해 “요새 대세라고 생각하나? 내 말 잘들어”라면서 “대세 맞아요.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사람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또한 정태호도 엄정화를 향해 “노래도 1등, 연기력도 1등, 섹시미도 1등” 이라며 아낌없는 칭찬을 날리다가 마지막엔, “가장 중요한 건 나이도 1등!”이라고 말해 엄정화에게 굴욕을 안겨주었다.
한편 박성관은 백상예술시상식이 시작되기 전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백상예술대상 축하공연 왔음. 긴장돼. 유천아 미안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시상식에서 박유천에게 독설을 날리기 전 미리 사과를 한 것이다. 박성광은 이 날 축하공연에서 박유천에게 “나는 박유천과 한 침대에서 같이 잔 사람이지”라고 말한 뒤 “박유천 팬들 잘 들어. 유천이 잘 때 다 벗고 잔다”고 말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취재_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