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컴백 논란’…그리고
KBS와 YG, 방송사와 거대 기획사 간 힘겨루기

최근 빅뱅이 컴백 소식을 전하면서 컴백 시점이 과연 적절한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본격적인 음악방송 컴백에 앞서 대성과 지드래곤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심경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본의 아닌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렸던 빅뱅의 컴백 시기를 놓고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각각 교통사고와 대마초 흡연 혐의 등으로 곤혹을 치른 멤버 대성과 지드래곤의 자숙 기간이 너무 짧지 않으냐는 지적 속에서도 그들의 인기는 최고조를 향하고 있다.

“자숙 더 필요” “충분히 반성” 의견 엇갈려
작년 지드래곤은 대마초 흡입, 대성은 교통사고에 휩싸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YG엔터테인먼트(대표 양현석) 소속 그룹인 빅뱅의 복귀로 가요계가 연일 시끄럽다. 지난해 발생한 일부 멤버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과 대마초 사건 연루로 ‘자숙시간이 더 필요하다’와 ‘아니다’는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활동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컴백하는 인기 그룹 중에서 이와 유사한 선례를 찾아볼 수 없기에 빅뱅 복귀는 ‘논란거리’의 중심에 서 있다. 우선 멤버 대성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은 수사 결과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끝나 재 논란의 여지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리더 지드래곤의 대마초 사건에 대한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은 일단 ‘죄’가 있음을 밝혀낸 것으로 대성과의 입장은 다르다.
대마초 사건을 일으킨 연예인의 경우 평균 20개월의 자숙 기간 후 조심스럽게 활동을 게재했지만 지드래곤의 경우 단 4개월 만에 대중 앞에 섰다. 지드래곤은 ‘대마초인 줄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담배와 대마초를 구분 못할 리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장 큰 이유는 지난해 대성이 교통사망사고에 연루되었고, 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연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다. 빅뱅이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복귀 시점이 과연 적당한가가 논란의 핵심이다. 당연히 여타 연예인들의 사고사고와 비교되면서, 이들의 복귀 시점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두 사건 연루자 중 지드래곤 쪽에 비중을 두고 “자숙기간을 더 거쳐야 한다” “복귀 시점이 빠르다” 등의 반응으로 빅뱅 전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팬들은 “충분한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복귀 시점에 아무런 문제 없다”며 빅뱅 컴백에 힘을 실어 주는 양상이다.

KBS 2TV '연예가중계'의 탐사(?)보도
그러나 YG와 불편한 관계인 KBS는 자사 연예프로그램인 ‘연예가중계’를 통해 빅뱅의 컴백 시기가 적절한 것인지를 거론하고 나섰다. 지난 25일 예능프로그램 ‘연예가중계’를 통해 ‘빅뱅, 용서받은 복귀인가’라는 제목으로 YG 측을 비난하는 방송을 내보낸 것.
25일 방송에서 설문조사 결과까지 내밀며, 아직은 컴백이 이르다는 주장을 펼치며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63.6%가 '빅뱅의 컴백이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날 방송을 본 일부 시민은 “적당한 사과와 반성 없이 컴백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시기 또한 빠르다” 등등 반응을 나타냈다.
평균 20개월 정도 복귀 시일이 걸리는 대마초 관련 연예인들에 비해 지드래곤은 4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형평성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게 이날 방송의 주 요지다.
특히 대성의 차량에 치었던 사망자의 모친이 대성을 보지도 못했다며 자포자기한 모습으로 인터뷰한 모습은, 유가족을 만나 용기를 얻었다는 대성의 말과는 다소 상이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물론 이에 대해 한 매체는 유가족의 친형과 인터뷰해 ‘연예가중계’가 잘못 전했다고 보도했다.
‘연예가중계’의 방송과 관련해, KBS는 이미 시리즈로 준비하고 있고, YG 수장 양현석이 방송을 막으려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향후 어떤 사실이 더 나올지 관심이다.

빅뱅에게 KBS는 ‘킬링’, SBS는 ‘힐링’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SBS가 친한 사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이들에 대한 해명의 기회를 준 것은 SBS다. SBS는 ‘힐링캠프’를 통해 대성과 지드래곤에 대한 해명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과거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사면’을 받는 수준이었을 뿐,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드래곤 스스로도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는 모습을, SBS는 시청자들에게는 ‘빅뱅 말을 믿으라’로 보이게 할 정도라고 말했다.  YG는 ‘힐링캠프’를 통해 해명 기회를 준 대가로, 여느 때처럼 빅뱅의 컴백무대를 SBS ‘인기가요’에 배정해줬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대성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 유가족에 대해 언급하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당시 대성은 "(유가족이)장례식장에선 화를 내셨다. 그러나 나중에 시간이 지난후 고인의 이모분과 친형이 나를 찾아 오셨다. 그분들이 '일은 그렇게 됐지만 우리도 대성 씨가 계속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은 원치 않는다. 더 열심히 활동해서 웃으면서 봤으면 좋겠다'고 위로를 해주셨다"고 말한 바 있다.

방송사와 기획사 간의 힘겨루기
YG의 팬들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연예가중계>의 이번 이례적인 빅뱅 관련 탐사보도가 거대 방송사의 소속사 길들이기 측면의 연장선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연예계의 사건 사고들을 전하고 스타에게 조금 더 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연예 보도 프로그램이 스타에 대한 편향적인 시선을 갖는 모습은 영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가요 관계자들은 “YG가 방송사 중에서는 MBC, SBS와 우호적인 반면 KBS와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아 이런 보도의 대상이 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또 “KBS 방송이 나가자 일부 인터넷 신문은 ‘편파 방송’ ‘YG 죽이기’ 등의 반박형 기사로 음반기획사를 적극 비호하고 나서는 것도 요즘 연예계 쪽 언론의 잘못된 보도 행태”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편협한 시선에서 한쪽 면만을 부각시켜 보도한 것이 문제. 중립성을 잃은 인터뷰나 취재 내용은 편협함으로 가는 시작이었다. 단순히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배치한 인터뷰 중 상대적인 의견을 보여준 것은 너무도 적은 분량이었다.



SM과 Mnet도 ‘밀당’ 있었다
사실 방송국과 거대 기획사와의 힘겨루기는 KBS와 빅뱅만의 예는 아니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는 2009년 Mnet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에 JYJ를 출연시킨 데 대해 불만을 품고, 2년간 MAMA에 불참시킨 것을 비롯해 <엠카운트다운> 등의 프로그램까지 보이콧 했다. 결국 작년 CJ E&M이 출범하면서 Mnet과 SM과의 갈등이 무마된 이후에야 비로소 소녀시대를 비롯한 SM 가수들이 MAMA에 출연할 수 있었다.
결국 피해는 팬과 시청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자사의 입장과 입맛에 맞게 변용된 띄어주기와 죽이기 방송은 재미도, 공정성도 획득할 수 없다. 이를 입증한 예가 바로 빅뱅 출연으로 논란의 도마에 오른 <힐링캠프>와 <연예가중계>였다. 논란은 결코 방송사나 기획사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역시 빅뱅, 새 앨범 ‘블루’로 음원차트 1위 ‘올킬’…인기 기대감 최고조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에 대한 기대감만큼은 최고조다. 이들의 컴백시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룹 빅뱅이 다섯 번째 미니앨범이 전곡 공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또한 빅뱅은 미니앨범 발매 당일 미국 아이튠즈 종합앨범차트에서 7위를 캐나다에서는 4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월 29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얼라이브(ALIVE)’ 공개한 빅뱅은 ‘블루(BLUE)’를 비롯, ‘사랑먼지’, ‘베드보이(BAD BOY)’,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재미없어’ 등 수록곡 대부분이 멜론, 올레뮤직, 벅스뮤직 음원차트 5위권 내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빅뱅의 신곡 `블루`(BLUE)` 뮤직비디오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로부터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 빅뱅의 `블루` 뮤직비디오는 지난 1주일간 `조회수`, `좋아요` 등을 포함해 높은 참여도를 기록한 동영상을 선정하는 `최근 인기 동영상`으로 꼽혔다.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 22일 공개된 후 5일 만에 무려 800만 건 이상의 조회수(27일 오후 12시 현재830만 9918건)를 기록, 하루 평균 1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3~4일 주기로 음원 차트 정상이 바뀌는 요즘 가요계 흐름에 비춰보면 빅뱅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각종 사건사고로 논란을 일으켰던 빅뱅의 컴백을 놓고 많은 이들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놨지만 이 같은 결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빅뱅의 컴백을 기다림과 함께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취재_박유나 기자